맹그로브 고성에 귀를 기울이면

2025.4.1

[Neighborhood] 맹그로브 ASMR 시리즈

사람 많은 출퇴근길, 내달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화려한 도시 일상 속에 잠시 멈춤이 필요한 분을 위해
맹그로브가 고성에서 채집한 쉼의 소리를 들려 드립니다.


 

맹그로브 고성은 다녀온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런 신비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 아닌데도, 한 번 이곳을 찾으면 줄곧 고성에 돌아오고픈 마음이 든다고들 해요.

이곳을 소개할 때면 매번 “고요하다” “한적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하는데요. 이 느낌을 글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번엔 소리로 상상하고 감각할 수 있도록, 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과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보면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맹그로브 고성 앞 이름 없는 바다의 파도 소리는 언제든 마음을 다잡아 주곤 합니다.

 


특히 무언가에 집중해야하는 순간에, 눈 앞에서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이 소리는 순간순간 틈틈히 쉴 곳을 만들어주곤 하죠.

 


고성에 자리한 삶터는 또 나름의 부지런함을 보여줍니다. 교암항 항구에서 둥둥 떠 있는 배들이 부딪치고, 어선들이 바삐 뱃머리를 돌리며 물살을 가릅니다.

 


마을 버스가 지나는 도로 옆으론 정겨운 주택이 늘어섭니다. 햇빛을 맞으며 노곤히 조는 강아지도 있습니다.

 


맹그로브 고성에서 차로 20분을 달리면 땅에 드넓게 펼쳐 선 설악산이 금방입니다. 금강산화암사에 오르는 길에는 시원하게 흘러가는 시냇물, 바위 밑에 고요히 수행하는 동자승 상이 앉아 있습니다.

 


화암사에 도착하면 신비한 진동에 마음이 비워지는 범종각과 풍등, 그리고 눈에 생기를 주는 알록달록 연등이 바람에 걸렸습니다. 은은하게 눈과 귀를 채우는 이곳은 혼란한 마음을 재워줍니다.

지친 마음에 비움이 필요한 분이라면, 이 소리와 이 풍경이 기다리는 맹그로브 고성으로 지금 떠나보세요.

Go deeper, Go wider!

 


글 | 박준하
영상 | 이석현
사진 | 박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