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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mate Camp] Bo Gyeong Bak & Yuju Lee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
Mangrove Roommate Camp
독립. 거창한 일 같지만, 혼자가 아니라 믿고 의지하는 친구와 함께한다면
재밌고 유쾌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단짝 친구와 룸메이트로 살아보는 2주간의 코리빙 체험기.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 참가자들에게 ‘우정’과 ‘집’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왼쪽부터, 이유주 & 박보경
Q. 안녕하세요! 룸메이트 캠퍼스. 옆에 앉은 내 룸메를 대신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유주 제 룸메이트 보경이는 누구에게나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인상을 주는 친구예요. 눈웃음이 매력적이고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자연스럽게 호감을 얻는 타입이에요. 밝은 성격 덕분에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얘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함도 가지고 있어요.
자기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쉬지 않고 계속 몸을 움직이며 자기 몫을 해내는 성실한 친구이기도 해요. 조용히 할 일을 해내면서도 스스로 단련하는 데 게으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늘 자극을 받고, 배우고 싶다고 느껴요.
옷 입는 걸 좋아하고 잘 입는 편이라, 멋있고 시크한 스타일부터 비비드한 컬러의 옷까지 자기만의 분위기로 잘 소화해요. 이런 점이 보경이를 매력적이고 멋있게 만드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맹그로브 동대문 Bunk 룸
보경 유주는 인터넷을 얼마나 하는지 최최최신의 밈도 잘 알고 있는 친구예요. 유유상종이라 저도 유주와 밈으로 대화를 나눠요. 시덥잖게 웃고 떠들다가도 삶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답을 찾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해요. 예술을 사랑하고 많은 책에서 해답을 구하는 친구라 제가 유주 곁에서 많이 배워요.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인데요. 한번은 비무장지대에 새를 관찰하러 다녀오기도 했어요. 강가에서 흔히 보이는 새들 이름을 꿰고 있습니다.
또 굉장히 깔끔한 친구입니다. 유주네 집에 초대 받아 놀러가면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건 기본이고, 먼지도 때자국도 없어요. 몸가짐도 마찬가지예요. 유주 손톱은 늘 손끝에 딱 맞춰 정리돼 있어요. 손톱이 자라날 틈을 안 주나 봐요.
Q2. 서로에 대한 애정이 물씬 담긴 소개였어요. 감동적인데요? 두 분이 처음 친구가 된 순간이 궁금해요.
유주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부터 밝은 에너지와 친절함이 눈에 띄었고, 청순한 얼굴과 대비되는 끼가 넘치는 친구였어요.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건 같은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예요. 학생이라는 비슷한 틀 안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자유가 생기니 취향이 많이 닮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전시를 보러 다니고, 옷 입는 걸 좋아하고,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커피와 술을 마시고, 책도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주 붙어다녔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시간이 쌓여 어느새 10년이 넘은 관계가 되었어요. 서로가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게 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 힘이라고 생각해요!

맹그로브 동대문 Bunk 룸 ©박보경 & 이유주
보경 고등학교 2학년 반장선거 때, 반장이 아닌 부반장을 하겠다고 나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게 유주였어요. 유주는 부반장이 되었죠. 저는 조용히 앉아만 있는 학생이었다면, 유주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늘 소통하는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짝꿍으로 유주가 제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 뒤로 인생의 짝꿍이 되었어요.
식사 시간에 같이 밥을 먹거나 이동 수업 시간에 같이 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교실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에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응원 쪽지도 주고받고, 주말에 함께 카페에서 공부하면서 돈독해진 것 같아요.

맹그로브 동대문 B1F 라이브러리
Q3.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에 참가하기 전, 각자 어떤 집에서 살고 있었나요?
보경 저는 5평 정사각형 원룸에서 지내고 있어요. 침대와 행거, 책장과 냉장고까지 모든 게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예요. 공간이 협소하고 물건의 위치를 다 파악해야 하는 성격 탓에 자연스럽게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됐어요.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것으로 대신하며 살고 있어요.
저에게 집은 ‘안정’과 같은 의미예요.
‘해가 잘 들어 따뜻하고 공간 분리가 잘 되어 내 생활을 잘 정돈할 수 있는 공간’이라 풀어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주는 두 마리의 도마뱀과 동거 중이에요. 작년에 새 집으로 이사하게 돼서 제가 입주 청소를 도와주었어요. 현관을 열면 아담한 주방 겸 거실이 보여요. 현관 오른쪽으로 유주와 도마뱀들의 침실이 있고, 거실 너머로 드레스룸이 있습니다. 유주는 ‘있으면 편리한 것’이 있으면 갖춰 놓는 편인 것 같아요.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구석도 있어요.

이유주의 도마뱀 왼쪽부터 구루, 점구 ©이유주
유주 보경이는 작은 원룸에 동생과 둘이 생활하고 있어요. 원래는 보경이 성격답게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지만, 확실히 동생이 온 뒤로는 꽤 좁은 원룸이라 어쩔 수 없이 복잡해지더라구요. 해도 잘 들지 않는 집이라 이번 캠프가 보경이에게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저는 현재 경기도에서 투룸에 살고 있어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연립빌라 형태의 건물이에요. 이전에는 원룸에 거주했는데, 공감의 크기나 퀄리티와 상관없이 제가 머무는 곳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때의 생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이 집으로 이사온 뒤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체감했거든요. 작은 방은 드레스룸으로, 안방은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은 없지만 부엌 공간이 넉넉해서 요리를 자주 해먹는 저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조예요.
해는 잘 드는 집이지만 바로 앞에 다른 건물이 있어 프라이버시 때문에 창을 자유롭게 열 수 없다는 게 거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에요. 그래서 동대문 맹그로브의 탁 트인 시티뷰를 가장 기대했답니다.

맹그로브 동대문 루프톱 테라스
Q. 캠프 기간 동안 이곳에 지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 있을까요?
보경 15층 캔틴이 가장 좋았어요. 창 너머로 보이는 뷰가 참 좋더라고요. 탁 트인 곳에서 요리를 하니까 요리할 맛도 나고요. 덕분인지 요리한 음식도 맛있었어요. 남들에게 나누긴 조금 모자란 맛이었을지 몰라도요. (웃음)
유주 전 1층 카페 라운지가 제일 좋았어요. 푹신한 의자도 그렇고 분위기가 편안해요.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 분들, 짧게 머물고 가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왠지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같아요. 여행이란 원래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또 1층에 있는 쏘리낫쏘리 카페에서 판매하는 그릭 요거트도 맛있었어요.

맹그로브 동대문 1F 카페 라운지 ©박보경 & 이유주
저에게 집은 ‘밖에서처럼 잘하는 척,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에요.
편안하고, 과하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부담 없는 집이었으면 해요.

룸메이트 캠퍼를 위한 맹그로브 동대문 경험 지도
Q.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 기간 동안 캠퍼 분들이 이웃동네를 더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경험 지도를 웰컴 키트에 넣어 드렸는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미션이 있었을까요?
보경 마침 어제 점심에 맹그로브 동대문 바로 앞에 있는 평양면옥에서 평양 냉면을 먹었어요. 그리고 나서 DDP 구경을 갔어요. 어제 굉장히 추웠거든요? (웃음) 이냉치냉 콘셉트를 잡아서, 추운 날씨에 냉면 먹고 야외 산책하기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Q. 마지막 질문이에요. 집이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혹은 어떤 곳이었으면 하나요?
보경 저에게 집은 ‘안정’과 같은 의미예요. ‘해가 잘 들어 따뜻하고 공간 분리가 잘 되어 내 생활을 잘 정돈할 수 있는 공간’이라 풀어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저의 집은 ‘잠자는 곳’이자 ‘물품 보관함’ 같은 공간이에요. 서울살이를 위한 벌이와 배우 생활을 위한 배움을 지속하려면, 하루 종일 집 밖에 있어야 하거든요. 집 밖에 있는 게 버거워지기 전에 제가 하고자 하는 일로 자리를 잡고 싶어요. 그리고 나면 집에서 잠자는 것 외에도 편하게 휴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유주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직접 담근 매실주를 청하거나 조개 칼국수를 끓이고, 퇴근 후에 장을 보고 김치찌개를 끓여 혼자서도 잘 먹는 모습을 보면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해요. 유주 스스로를 잘 먹이고 돌보는 공간인 것 같아요. 반려 도마뱀과 함께!

맹그로브 동대문 Bunk 룸 ©박보경 & 이유주
유주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완벽하게 연출된, 보여주기 위한 집을 선호하지는 않아요. 사진 속에서만 예쁜 집이 아니라, 남의 시선보다는 제 생활과 마음에 더 가까운 공간이었으면 해요. 그래서 인테리어에 관련된 소비를 할 때도 이게 정말 나를 위한 선택인지,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건지 한 번씩 생각하게 돼요.
최근 이슈가 된 흑백요리사 2 우승자 최강록 셰프님의 말을 빌려보면, 저에게 집은 ‘밖에서처럼 잘하는 척,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의 상태가 제 마음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느끼는 편이라, 억지로라도 집을 단정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설거지가 밀리고 공간이 흐트러질수록 제 마음도 같이 어지러워질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라는 집은 완벽하게 꾸며진 공간이 아니라, 제 몸과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곳이에요. 편안하고, 과하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부담 없는 집이었으면 해요.
Q. 그럼 맹그로브 동대문은 여러분에게 집다운 곳이었을까요?
보경 제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공간에 부합하는 것 같아요. 건물 인테리어도 편안하고 깔끔하고, 개인 공간도 조금만 정돈하면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여기서 지내는 동안 나름대로 편안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유주 혼자 자취하던 때와 여기 맹그로브에서 지낸 시간을 비교해보면, 유튜브 보는 시간이 한 20% 정도 줄어든 것 같아요. 집에 오면 대화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대가 있다 보니, 척 하지 않는 제 솔직한 모습과 이야기를 남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맹그로브 동대문 Bunk 룸 ©이유주 & 박보경
글 박준하
영상 Mildeyes Film
사진 Mildeyes Film, 박보경, 이유주
Mar 6,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