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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mate Camp] Jong Hoon Park & Taesun Park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
Mangrove Roommate Camp
독립. 거창한 일 같지만, 혼자가 아니라 믿고 의지하는 친구와 함께한다면
재밌고 유쾌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단짝 친구와 룸메이트로 살아보는 2주간의 코리빙 체험기.
맹그로브 룸메이트 캠프 참가자들에게 ‘우정’과 ‘집’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왼쪽부터, 박태선 & 박종훈
Q. 안녕하세요! 룸메이트 캠퍼스. 옆에 앉은 내 룸메를 대신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종훈 태선이 형은 우선 야무진 사람이에요. 대학생 시절 체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오기 전에 장학금 제도를 알아보고 신청해 왔더라고요. 저는 잘 몰랐어요. 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구할 때도 청년 주택 지원 관련 제도를 꼼꼼히 잘 챙긴 걸로 알아요.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죠.
그런데 약간 호들갑을 떨어요(웃음). 우유를 마실 때는 지방이 몇 퍼센트 이상인 우유를, 커피를 마실 때는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선호하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야무지지만 호들갑이 심한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태선 평소 장난기가 많고 노는 걸 좋아하면서도 눈치가 빠른 친구예요. 덕분에 주변을 잘 챙길 줄 알고 센스가 좋은 편이죠.
사실 교환학생 시절 룸메이트로 처음 만났을 때는 종훈이가 엄청 게으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웃음). 맨날 침대에 누워만 있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막상 일을 시작하면 참 스마트하더라고요. 추진력이 좋고 의지가 강해요. 덕분에 저와 결이 잘 맞아요.
흡인력이 있어 주변에 사람도 많고요. 또, 생긴 것과 다르게(?) 예의도 바르고요. 그런 성격을 가진 친구입니다.
첫인상에 대한 제 선입견을 바꾼 첫 친구랍니다.

©박종훈 & 박태선
Q2. 서로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있네요. 서로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종훈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환학생 기숙사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그때 제가 건넸던 게 아마 귀마개일 겁니다. 제가 코를 좀 골아서 미안한 마음에 귀마개와 위스키를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나네요.
방에서 만나 처음 인사를 나누고 났는데, 형이 바로 운동한다고 나가 버렸어요. 그땐 무뚝뚝한 사람인 줄 알았지 뭐예요. 그날 밤, 펍에서 맥주를 같이 마시면서 말을 텄어요.
또 형 머리 스타일이 굉장히 특이했어요. 체코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더라고요. 머리 스타일을 놀리면서 친해졌죠. 강렬한 첫인상이었어요(웃음).

©박종훈 & 박태선
태선 사실 기숙사 배정을 받기 전에 미리 룸메(종훈) 사진을 봤거든요. 관상이 약간 놀 것 같은(?) 친구인 거예요. 게다가 오자마자 인사도 나누기 전에, 귀마개를 주면서 ‘아 사실 제가 코를 고는데 잘 부탁드린다’ 이런 말을 하고요. 솔직히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죠 (웃음).
잘 놀고 까불대는 성격일줄만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이 깊고 진중한 사람인 걸 깨달았어요. 첫인상에 대한 제 선입견을 바꾼 첫 친구랍니다. 지금은 친해요!
Q. 맹그로브 동대문에 오기 전에는 각자 어떤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종훈 저는 지금 부모님, 강아지와 함께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있어요. 올 4월에 BTS가 콘서트를 할 정도로 문화적으로 윤택한 도시죠 (웃음). 호수 공원처럼 녹지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태선 저는 지금 수원에 있는 5평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독립한 지는 이제 4년 정도 되었네요. 지금은 제 취향이 하나하나 더해져,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랍니다. 가구와 소품을 사면서 꾸미니 애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또 친구들도 자주 놀러 와서 놀던 공간이라 아지트 같기도 하고요.
상황에 따라 집을 어떻게 경험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공간마다 다양한 맥락이 있고, 그 안에서 추억이 쌓이는데, 맹그로브는 이 점에서 다양화되고 세분화된 느낌이 있어요.
Q. 캠프 기간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 있을까요?
종훈 이곳에서 지내면서 키친을 가장 많이 이용했어요. 제게 가장 인상 깊은 공간입니다. 저도 자취 경험이 있는데요. 혼자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하루는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과 키친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무슨 요리를 하는지 물어보고, 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기도 했어요.
또, 옆방 이웃 룸메이트 캠퍼분들이랑 양파나 귤 같은 식재료를 함께 나눠 쓰면서 서로 소통도 하게 됐어요. 단순히 한끼 차려 먹는 공간을 넘어, 이곳에서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많이 느꼈다고나 할까요?
태선 저도 똑같이 키친이요. 제 자취방에는 화구가 하나였어요. 파스타를 만들 때면 맨날 먼저 면을 삶고 냄비를 뺐다가, 그 자리에 또 후라이팬으로 재료를 볶다가, 정신이 조금 없었죠. 여기는 와보니까 키친에 화구가 6개나 있더라고요!
물론 저 혼자 다 쓴다는 말은 아니지만, 좀 더 여유롭게 요리를 할 수 있어요. 또 여기서 이웃 룸메이트 캠퍼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모일 수도 있고, 쉴 수도 있고요. 하루는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요리도 해 먹었답니다.
혼자 살 때는 내 원룸이 딱 그만큼의 집의 개념이었다면, 맹그로브는 이 건물 자체가 집처럼 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종훈 하나 더 첨언해도 되나요? 공용 주방이라고 해서, 저는 다른 사람들이 공간을 깨끗이 쓰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게 사실이에요.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 외국인 친구들이랑 이런 이유로 마찰도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지내는 동안 한 번도 크게 주방이 어지럽혀졌다는 인상을 못 받았어요. 본인이 먹은 건 금방금방 치우는 편인 것 같고, 관리해 주시는 분들도 따로 계시는 것 같고요. 쓰레기통도 자주 비워 주시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맹그로브 동대문 5F 키친
Q. 두 분은 체코에서 이미 룸메이트 생활을 해보셨잖아요. 맹그로브 동대문에서 지내는 지금과 그때를 비교해 보면 어때요?
태선 그때는 둘 다 학생 신분이었고, 지금은 회사를 다닌다는 점이 가장 달라요. 교환학생 시절에는 평일에는 같이 점심을 먹거나, 어디를 같이 놀러 가거나, 같이 어울릴 시간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둘 다 일을 하는 입장이니, 저녁에 잠깐 모여 요리를 해 먹거나 주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해요. 그래도 짬을 내서 같이 빵집에 가기도 하고 카페에 가기도 하고요. 여기에 오면서 주말이 더 소중해진 느낌이네요!
종훈 가장 큰 차이점은 태선 형이 말해 준 것 같고요. 또 다른 점은 교환학생 때는 저희끼리 방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맹그로브에서 지내는 동안은 공용 공간이 많아 일상의 반경이 더 넓어진 점이에요. 잠을 자는 방뿐만 아니라, 지하에 라이브러리도 있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룸도 있고요. 워크 스테이션, 또 운동할 수 있는 플렉스 룸에 시네마 룸까지 있어서요. 이것저것 더 많이 이용해 보고 있어요.

맹그로브 동대문 B2F 플렉스 룸
Q. 마지막 질문이에요. 여러분에게 집이란, 또 맹그로브는 어떤 곳일까요?
태선 제게 집이란 주변 눈치에서 벗어나 온전한 저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애정이 담겼고, 또 스스로를 회복하는 곳이었으면 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혼자서 보내는 집이라는 공간도 제게 중요하지만, 친구들이 제 집을 방문할 때처럼, 상황에 따라 집을 어떻게 경험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공간마다 다양한 맥락이 있고, 그 안에서 추억이 쌓이는데, 맹그로브는 이 점에서 다양화되고 세분화된 느낌이 있어요.
방에 있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키친이나 1층 카페 라운지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요. 혼자 살 때는 내 원룸이 딱 그만큼의 집의 개념이었다면, 맹그로브는 이 건물 자체가 집처럼 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종훈 제게 집은 두바이 쫀득 쿠키예요. 가지고 싶지만 구할 수 없고요(웃음). 또 집에서 취하는 휴식은 달콤하기 때문이죠. 저는 태선이 형과는 조금 다르게 집은 쉬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커요.
저는 본가가 일산이고 직장이 여의도라서, 출퇴근이 굉장히 힘들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맹그로브 동대문에 오고 나서, 1시간 30분 걸리던 게 30분으로 줄었어요. 줄어든 시간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더 길어졌어요. 덕분에 혼자 쉬고 싶을 때는 방에서, 함께 쉬고 싶을 때는 공용 공간으로 나가면 돼요.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는 게 맹그로브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종훈 & 박태선
글 박준하
영상 Mildeyes Film
사진 Mildeyes Film, 박종훈, 박태선
Mar 6,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