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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위트 있고, 야릇하게 !

2022.9.16

[Knock,knock] 1501호, 곽지아 인터뷰

< Knock, knock 노크, 노크 >
7 personals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 7인의 방을 소개합니다. 음악, 디자인, 식물, 사진, 요가, 인테리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개성의 라이프스타일과 깊고 내밀한 취향을 담은 7개의 방을 두드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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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아 YOGA CURATOR
@ah__yoga
매거진 <아 요가>를 통해 위트있고 야릇한 요가 라이프를 선보입니다.
밝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요가를 하며 자연스럽게 곁에 두게 되는 아이템들이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Q. 오랜 기간 패션지 기자로 바쁜 생활을 해 오셨어요. 어떤 계기로 요가와 만나게 되었나요? 

바쁜 패션지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와 몸이 많이 달라짐을 느꼈어요. 젊을 때는 젊은 기운으로 버티는데, 몸이 많이 붓기도 하고, 워낙 긴장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어느 순간 몸이 무너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무너지기 직전에, 우연찮게 요가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 접한 요가는 스트레칭에 가까운 요가였는데도 저에게는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조금 움직였는데도 좋더라고요. 마지막에 오일을 발라주고 하는 행위들이 기분 좋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쉬고 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일주일에 두 번, 꾸준히 하다가 우연히 하타요가를 접하게 되었는데, 저와 잘 맞아서 지금까지 쭉 이어서 해오고 있어요.

 

Q.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요가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아요. 요가를 만나기 전과 후를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요가를 하다 보면 내 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보다 나에 대해 집중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나한테 좋은 것, 내 몸에 좋은 것을 자꾸 찾게 되죠. 식문화, 몸에 쓰는 것, 동물에 대한 마음, 자연에 대한 생각이 모두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변화들이 되게 자연스러워요.

저는 패션 기자였잖아요, 굉장히 외적인 것에 치중하는 직업이죠. 여전히 아름답게 포착하고,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좋아해서 <아 요가>를 운영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을 덜어 냈어요. 나이가 들고, 요가를 하면서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들, 불필요한 것들을 없앴죠. 브랜드 옷, 백을 버리고 내 몸에 편안한 옷을 찾게 되고, 화장을 안 한 지도 너무 오래됐고요.

출퇴근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싸우면서, 술 마시면서

매일매일 요가 하는 사람들, 그게 진정한 요가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Q. <아 요가>의 슬로건 ‘위트있고 야릇한 요가 라이프’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패션 업계에 있을 때부터 야한 걸 좋아해서 그런 류의 화보나 비주얼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 시절만 해도 소위 야하다고 하는 것은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여성으로 접근 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항상 그런 이미지들이 하나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불편하고요.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야한 건 이런 건데 왜 사람들은 저런 걸 좋아하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 같이 작업을 하는 분들은 알아채주시더라고요. ‘네가 바라보는 야한 시각은 조금 다르다, 신선하다’라고 말이죠. 저와 오래 함께 일을 한 남지현이라는 친구도 그런 부분에서 감각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 비슷했고, 요가라는 소재를 조금 독특한 우리만의 시각으로 풀어보자 해서 탄생한 슬로건이에요. 어딘가 위트 있고, 야릇하게 !

 

Q. <아 요가>에는 일반인들의 얼굴이 많이 보여요. 다양한 일반인들의 모습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무엇일까요? 

요가는 정신과 같이 가는 운동이다 보니 되게 보헤미안적이고, 히피스럽고, 숭고해야 하고, 정신을 담아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있잖아요. 한때 그런 데도 빠졌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니 결국엔 그냥 출퇴근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싸우면서, 술 마시면서 매일매일 요가 하는 사람들, 그게 진정한 요가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그 시간을 지키면서, 매일 요가 하는 사람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요가원에서도 그런 분들이 가장 돋보이고 ‘아, 저런 사람들이 진정한 요가인 이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아요. 자기 일을 하면서 자기 몸을 지키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싶었어요. <아 요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잡지고,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열심히 요가하는 사람들, 그게 저희의 지향점이에요.

 

 

Q. 이번 노크노크에서 <아 요가>의 얼굴이기도 한 지아님의 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실제 집에 있는 물건들을 많이 옮겨 놓았어요.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방에서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요가하는 사람들의 상징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매일 마시는 보이차도 가져다 놓았어요. 아침에 잠을 깨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요. 몸에 좋은 성분으로 만든 비누, 일본에 놀러 갔다가 매장에서 나오는 향이 너무 좋아서 직접 수입해 온 아오모리 히바 노송나무 향, 요가 스트랩, 수건, 가방 등 다양한 <아 요가>의 굿즈도 만나 볼 수 있어요.

 

Q. 평소 지아님이 가장 애정하는 수련 공간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평창동에 샨티 요가원이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오전에 가서 수련하고 오려고 해요.

 

Q. 균형을 찾아야 할 때 하는 지아님만의 아사나가 있나요?

지난 4호 에디터 레터에도 썼었는데, 물구나무 서기가 집중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딴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면 흔들리거든요. 머리가 복잡하고, 갈피를 못 잡을 때면 물구나무 서기를 한 번씩 해주는 것 같아요.

 

Q. 지아님을 계속해서 당기는 요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요가를 꽤 오래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초보자이고, 아직도 갈길이 멀었어요. 하지만 요가는 잘 하고, 못 하고를 구분 짓는 일이 아니고 내 몸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수련인 것 같다고 느껴요. 사람의 몸은 정말 모두 다르고, 사람 마다 되는 자세, 안 되는 자세가 모두 다르거든요. 그게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체형과 모두 연관이 있죠. 그러니 그걸로 잘 한다, 못 한다를 규정지을 수 없어요. 저는 요가의 그런 부분이 되게 좋았어요. 경쟁하는 느낌이 아니라서요.

 

Q. 한 동작을 오래 동안 유지하는 하타 요가는 끈기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잖아요. 무언가를 ‘오래 유지하는’ 지아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일에 있어서는 책임감이 큰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꾸준히 했어요. 일을 할 때도 위치, 돈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한 가치인 것 같아요. 그런 만족스러운 느낌들을 좋아하다 보니 꾸준히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또 내 몸을 돌보지 않아서 병을 얻기도 했죠.

요가는 잘 하고, 못 하고를 구분 짓는 일이 아니고

내 몸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수련인 것 같다고 느껴요.

 

Q. ‘몸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싶은 분들에게 요가를 추천한다’고요. 그렇다면 어떤 분들에게 <아 요가>를 추천하면 좋을까요? 

요가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건강해지고 싶고, 재밌게 요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요. 저희는 쉽게 다가가려고 하거든요. 요가는 어려운 것만은 아니고, 못 해도 상관없고,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다고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눈길을 끄는 이미지들이 함께 재미를 더해주고요.

 

Q. <아요가>를 보다 보면 요가도 하나의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가하는 멋진 사람, 멋진 삶’처럼 요즘의 유행이나 흐름도 읽을 수 있는 것 같고요.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요가>가 방송에도 나가고 하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잖아요. 효리 씨가 출연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요가복 브랜드, 요가 선생님 등이 ‘아요가스럽게’ 많이 따라 해주시더라고요. 요즘은 흐뭇하고 기분 좋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반면 딱 아요가 스타일이 생기다 보니 너무 굳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는 고수하되, 주제에 따라 화보의 톤이나 비주얼의 느낌은 바꿔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여러 브랜드의 요가복을 직접 만지고 다루시잖아요. 지아님만의 요가복 스타일링 팁이 있나요?

편해야 해요. 알라딘 팬츠 처럼 퍼지는 것도 있고, 쫙 붙는 것도 있고 다 입어 봤는데 인터넷에서 3만 원 주고 산 이 요가 팬츠가 제일 편해서 색깔 별로 다 사서 입고 있어요. 몸에 맞는 편안한 실루엣을 선호해요. 오히려 색감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요가 하면 상상할 수 없는 밝은 컬러, 어딘가 야한 느낌을 섞어요.

요즘은 나와는 다른 게 있는 사람들, 자극적인 사람들과 만날 때

오히려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신선한 것 같아요.

 

Q. 전시를 준비하면서 중년 여성들을 위한 ‘맹그로브’도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셨어요. 중년 이후, 누구와 살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저는 반려동물들과 함께 사는 싱글 여성이고, 혼자 생활이 너무 편하고 익숙해진 상황이라 앞으로 인간을 새롭게 맞이할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사람 일은 모르지만요! 맹그로브를 처음 방문하고 나서, 여기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려올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어요. 저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서로 돕고 도우며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딘가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야 할 때, 서로의 반려동물을 맡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Q. 지아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완전 집순이기 때문에, 집은 제 전부예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전부이기도 하고요. 온전히 쉬어야 하는 공간이죠. 하타 요가가 계속해서 힘을 주고 긴장을 하며 근육을 써야 하는 동작들로 이루어졌다면, 인요가 같은 경우는 완전히 힘을 풀어 놓은 상태에서 이완을 하는 요가예요. 집은 인요가의 동작들처럼 저에게는 완벽히 이완하는 장소예요. 차를 마시고, 동물들과 함께 이완을 해야 밖에서 쓸 에너지를 비로소 채울 수 있어요.

 

Q. 언제 어디 있을 때 가장 자기답다고 느끼나요?

워낙 집순이다 보니까 예전에는 집에 있을 때, 혹은 저와 비슷하게 집에서 사부작거리는 사람들과 있어야 나답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달라졌어요. 저와 비슷한 사람들과 있으면 그것밖에는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반면에, 저와 완벽히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는 제가 자극을 받아요. 너무 좋은, 신선한 자극이죠. 제가 전혀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바삐 움직이고 이런 사람을 보면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고 버겁지만 맞춰가다 보면 중간 지점을 찾게 되더라고요. 정말 내향적인 저에게서도 외향적인 부분이 나오면서 균형이 맞춰지듯이요. 그래서 요즘은 나와는 다른 게 있는 사람들, 자극적인 사람들과 만날 때 오히려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신선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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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9. 7 (WED) – 22. 10 .7 (FRI)
12:00 – 19:00 Monday off
중구 퇴계로 334, 맹그로브 동대문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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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다보미
사진 |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