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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싶은 문화는 직접 만들자’는 정신이에요.

2022.9.23

[Knock,knock] 1502호, 박다함 인터뷰

< Knock, knock 노크, 노크 >
7 personals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 7인의 방을 소개합니다. 음악, 디자인, 식물, 사진, 요가, 인테리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개성의 라이프스타일과 깊고 내밀한 취향을 담은 7개의 방을 두드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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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함 MUSIC GURU
@parkdaham
인디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 대표, 노이즈 뮤지션, 공연 기획자로 활동합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 활동을 통해 수집한 소장품을 엿볼 수 있는 뮤직 구루의 작업실입니다.

 


 

 

Q. ‘다 함(do everything)’이라는 예명 담긴 의미처럼 여러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일에 몸담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원래는 그냥 음악 좋아하는, 음악 듣는 사람이었어요. 98년, 99년도부터 홍대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과 음악을 접하면서 시끄러운 펑크 음악에 빠졌어요. 그쪽에서 가지고 있는 태도 중 하나가 DIY(Do It Yourself)인데, 창작자, 수용자에 상관없이 ‘만들고 싶은 문화는 직접 만들자’는 정신이에요. 음악 뒤에 있는 그런 문화적 배경들이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냥 해요. 최근에도 아침 9시에 파티를 했어요. 코로나로 파티가 없어 친구들이 힘들어했거든요. 방역지침을 피해 클럽이 문을 열 수 있는 9시에 파티를 기획했어요. 오사카에서는 결혼한 음악가들이 실제로 가족들과 함께 오전에 파티와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있거든요. 누가 보면 누가 아침 9시에 파티를 여나, 돈이 되나 하겠지만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주도 하고, 공연, 파티 기획, DJ, 레이블 운영 일까지 하고 있네요.

 

Q. 다함님이 정의하는 요즘의 박다함은 어떤 사람인가요? 

글쎄요, 사실 요즘은 조금 혼란스러운 시기예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가 10주년을 맞았거든요. 그게 저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에요. 이대로 꾸준히 연결할 것인가, 조금 더 키워볼 것인가 하는 기로에 있는 것 같아요. 인디 씬 안에서 1인 레이블로서 과연 가능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시점이에요.

요즘은 뮤직 구루보다는 커리 러버 Curry Lover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최근에도 친구 가게에서 직접 카레를 만들어 팔았거든요. <미도파 커피하우스>라는 곳에서 ‘퇴근길엔 카레 앤 위스키’라는 이벤트를 통해 팔았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냥 해요.

최근에도 아침 9시에 파티를 했어요.

 

Q. 매일 끊임없이 음악을 듣는다고요? 

시간 안에서 무엇이 유효하고,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트렌드인지 계속해서 판단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을지로의 사장님들처럼 같은 것을 더 좋게 만들어내는 사람들과는 다른 고충과 고민들이 있는 것 같아요. 비단 음악이 아니더라도, 시간에 맞춰서 무언가를 갱신해서 내놓아야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끊임없이 매일 듣는 이유도, 유행하는 음악을 떠나서 지금의 내가 소개할 수 있는 정확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예요.

 

Q. 노이즈 음악이라는 이채로운 장르에서 활동 하시잖아요. 어떤 매력에 이끌려 노이즈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거나 어려운 음악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재밌는 점이 많은 장르예요. 노이즈 음악의 가장 재밌는 점은 악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TV나 CD플레이어를 들고 올라와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주자마다 연주하는 방식이 매우 달라요. 매번 자유도가 높아서 연주자에게는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재미고, 퍼포먼스죠.

노이즈 음악의 가장 재밌는 점은 악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Q. 이번 노크노크 전에서는 뮤직 구루, 박다함의 작업실을 꾸몄어요. 실제 작업 공간과 흡사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제 작업 공간에 있는 것들을 거의 다 가져다 놓았어요. 흡사율로 따지자면 50%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왼쪽에 위치한 프린터, 먹다 남은 술도 실제로 그대로 가져다 놓았어요. 걸려있는 프린트와 낙서물들, 쌓아놓은 테이프, 옷가지들의 모양새도 거의 흡사해요. 일부러 인위적으로 꾸민 것들은 없는 것 같아요. 짐을 내려놓기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구성하게 되었어요.

 

Q.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는 ‘우주만물’이라는 공간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 주세요.

‘팔기 싫은 것을 팝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만물상이고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어요. 우주만물에서 저는 주로 음악과 책을 담당하고, 처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팔았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자체적으로 셀렉한 것들도 함께 보여 드리고 있어요.

 

Q. 디제이로서 본인을 ‘상황에 따라 음악을 틉니다’라고 설명한다고요. 맹그로브에는 시네마룸이 있어요. ‘친구와 함께 하는 시네마룸 음감회’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영화 <Ghost World : 판타스틱 소녀 백서>의 엔딩곡을 추천해요. 굉장히 슬픈 피아노곡인데, 영화 마지막 크레딧 장면을 보고 있으면 왠지 차분해지잖아요. 친구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올려다보듯 함께 듣는다면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혼자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 같이 도와서 하는 일들이에요.

 

Q. 영감이 필요하거나 작업을 할 때 찾는 다함님만의 아지트가 있나요? 

사실 잘 안 그래요. 그럴 거면 아예 카레를 먹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돌아요. 뭔가 새로운 것을 하면 흐름이 오히려 깨지는 느낌이 들어서 일상적인 환기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Q. 음악, 디제잉, 공연 외에도 요즘 새롭게 흥미를 가지는 분야가 있는지 궁금해요.

카레요! 서울에 향신료를 가지고 만들거나 일본처럼 파키스탄 카레, 남인도 카레, 다양한 종류의 카레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카레집이 생길 때마다 꼭 가보려고 해요.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먹는 스타일이에요. 서울의 카레집들은 모두 가본 것 같아요. 여기 을지로 근처에도 ‘포탈라’라는 네팔 음식점이 있는데, 점심에 가면 사모사, 커리, 요거트로 구성된 베지테리언 커리 만 원 세트가 나오거든요. 자주 들러서 먹어요.

 

Q. 다함님이 활동하는 분야는 사람과 사람이 활발하게 연결되는 씬이잖아요. 커뮤니티의 힘을 몸소 실감할 때도 많을 것 같아요.

언제나 혼자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 같이 도와서 하는 일들이에요. 내가 가진 확실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걸 같이 운영하고 끌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를 하나의 동네라고 봤던 때도 있는 것 같은데, 요즘은 물리적으로 공간을 빼더라도 단순히 취향, 생각만으로도 모일 수 있는 것이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계속 고민하는 부분은 한 번 일하고 마는 일시적인 관계가 아닌, 어떻게 하면 계속 같이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예요. 어떤 식으로 재미있을지 알면서 함께 일을 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대표로 있는 <헬리콥터 레코즈>에서는 아무도 소개하지 않은, 이상한 음악을 소개한다고요. 이런 음악들을 발굴해 내는 것은 다함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아무도 안 해서 하고 있어요. 소개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하는 다양한 역할과 일련의 과정들에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죠. 막상 소개하고 나면 그 효과도 길지 않아요. SNS에 올라가면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하루 만에 빠르게 소비되어 버리죠. 하지만 또 신기한 것이 음악은 나중에 몇 십 년 뒤에 재평가되기도 한다는 것이에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어떻게든 낸 다음, 나중에 어떤 식으로라도 회자되고 이야기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만든 음악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Q.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모르겠네요. 반려견은 아닐 것 같고. 짐을 우선 많이 줄여야 할 것 같고, 저는 향신료만 많으면 될 것 같아요! (웃음)

 

Q. 침대에 누워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듣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쉴 때는 노래를 전혀 듣지 않아요. ‘인생에서 꼽고 싶은 한 곡’ 이런 질문에 아마 저는 절대 대답할 수 없을 거예요.

어딘가 이동할 때도 저는 전혀 음악을 듣지 않아요. 집중이 하나도 안 되거든요. 음악을 들을 땐 오로지 음악을 듣는 일에만 집중해야 해요. 이동할 땐 오히려 업무 메일을 쓰는 게 편한 쪽인 것 같아요.

 

Q. 머리 맡에 항상 두는 물건 세 가지를 알려 주세요. 

핸드폰, 충전기, 노트북이 끝이에요. 책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Q. 언제 어디 있을 때 가장 자기답다고 느끼나요?

요즘은 요리할 때, 주방 앞에 있을 때 가장 나답다고 느껴요. 카레를 만들면 3~4시간을 보통 만들거든요. 요리도 한순간 집중을 놓치면 모두 날아가 버리잖아요. 오랜 시간 계속 집중하면서 요리를 해야 하는데, 그럴 때면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하면서 마음이 편해져요. 흔히 샤워할 때 생각이 전환이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오히려 요리할 때,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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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9. 7 (WED) – 22. 10 .7 (FRI)
12:00 – 19:00 Monday off
중구 퇴계로 334, 맹그로브 동대문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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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다보미
사진 |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