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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봐주는 이웃들, 그들이 저의 집이에요

2021.12.20

[ARTIST CIRCLE] 1408호 도우진 인터뷰

ARTIST CIRCLE

‘아티스트 서클’은 동시대 작가들을 서포트하는 맹그로브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일러스트 및 크래프트 작가, 음악가, 만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에게 맹그로브의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1년 서울, 국내 최대 규모 코리빙 맹그로브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은 동시대 작가 4명의 흥미로운 맹그로브 라이프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필름 카메라에 담은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일상의 기록들도 함께 만나보세요.

 

 

“일상에서 꿈같은 순간을 발견해 음악으로 기록하는 싱어송라이터 도우진입니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매일 같은 일상과 순간을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남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고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상의 기록들을 음악으로 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단어만으로 담백하게 말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으로 간결한 생활을 꾸려가지만, 음악으로 소통하는 순간만큼은 수다스러워지곤 하는 싱어송라이터 도우진. 어떤 자리에서도 조용히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그의 이야기는 다양한 맹그로브 사람들을 통해 들려왔다. 직접 적은 소개 말처럼 ‘함께 즐기고, 나누기 위해’ 만드는 음악임을 증명하듯이.

예술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로 한 순간이 기억나나요?

피카소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삶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고 삶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항상 위로 받았고, 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Q. 뮤지션들은 흔히 밤낮이 바뀐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해요.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에 기도하며 감사할 때 몸과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 들거든요. 아침에 할 일들을 끝내놓은 후 저녁에 집중해서 작업하면 마음이 한결 편하기도 하고요.

Q. 규칙적이고 간결한 생활이 공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아요. 

가방과 박스 하나로 언제든 이사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가지지 않는 삶’을 추구해요. 방도 최대한 필요한 것들만 놓고 아무것도 꾸미지 않았어요. 사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저의 공간과 집을 갖는 것이 큰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집이나 공간에 크게 집착하지 않게 되었어요. 지금은 집 같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죠. 창작 활동으로 지치고 예민한 마음을 돌봐줄 사람들이 곧 진정한 집이 아닐까 생각해요.

요즘은 공간으로서의 집에 크게 집착하지 않게 되었어요.

집 같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죠.

 

 

Q. ‘아티스트 서클’ 기간 동안 누구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소통하신 것 같아요.

맹그로브에서 살면서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언제든 연락해 이야기하고, 같이 밥도 먹고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하더라고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느슨한 거리를 유지하며 차곡차곡 관계를 쌓고 있는데 따뜻하고 새로워요.

아티스트 서클 내에서는 크래프트 아티스트인 라일락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라일락님과 이야기하며 작사, 작곡, 편곡, 믹스까지 음악이 만들어지는 모든 부분에 관여하는 뮤지션으로서, 단순 가수가 아닌 ‘작가’로서 스스로를 브랜딩 해야겠다는 영감을 받게 되었죠. 라일락과 도우진이 갖고 있는 가치와 키워드의 교집합으로 협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런 일이 꼭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Q. 맹그로브 이웃들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궁금해요.

공유 키친에서 밥을 먹거나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즐거운 곳이죠. 가장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주방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그 후에 함께 밥을 먹거나 술 한 잔 하는 일로 이어졌어요.

Q. 만남이 자유롭고 즐비한 코리빙 생활이 음악 작업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코리빙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창작자로서 무한한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공유 주방, 루프탑, 1층 카페에서 맞은편에 앉은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면 하나의 세계가 제 앞에 주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 세계에서 발견한 것들을 모아 예쁘게 정리하니 새로운 음악이 완성되더라고요.

앞에 앉은 사람의 세계에서 발견한 것들을 모아

예쁘게 정리하니 새로운 음악이 완성되더라고요.

 

Q. 싱어송라이터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음악들로 채워져 있을지 궁금해요.

안타깝게도 음악을 업으로 시작한 후에는 음악 듣기가 일이 됐어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을 때는 오히려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 같아요. 이동할 때는 주로 라디오를 듣거나 유튜브로 공부를 하고요. 음악은 주로 자료를 모으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 듣는데, 최근에 일 때문에 자주 듣고 있는 앨범은 Ed Sheeran과 Lany의 새 앨범들이에요.

Q. 맹그로브에서 새롭게 만든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호주에서 교환학생 온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우연히 그 친구의 노래 데모를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바로 방으로 초대해 데모 작업을 했어요. 며칠 뒤 서교동에 있는 제 작업실로 불러서 정식 녹음을 했죠. 처음부터 작업을 하려고 만났다면 일이 되었을 텐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물 흐르듯 작업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Q. 만남이 음악으로 이어진 거네요. 그런 일이 자주 있나요?

아티스트 서클 모임 중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던 적이 있어요. 기환님과 라일락님이 안아주며 위로해 주셨는데 그 순간이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는 곡을 쓰는 동기가 돼요. 그때 느꼈던 자연스러운 마음을 가사로 적고, 그때의 공기가 주었던 느낌은 멜로디로 완성해요.

친절하고 사랑하면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들을 마음속 벽에 붙일 수 있을 거예요.

 

Q. 우진님의 음악엔 ‘함께’ 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네요.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훨씬 좋은 경험이 많았어요. 맹그로브에서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순간들을 음악으로 만들었죠.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두 번 진행했던 ‘도우진의 맹그로브 라디오’도 같은 의미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친절하고 사랑하면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들을 마음속 벽에 붙일 수 있을 거예요.

Q.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었죠. 

이번 앨범에서의 큰 주제도 역시 ‘하나 됨’ 이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바다로 정했어요. 물은 바다로 모여 하나가 되잖아요.

 

 

©Do W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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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다보미
사진 | 이석현, 도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