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의 관심사가 어우러지는 작가의 방

2021.8.27

[Knock, Knock] 706호 송시영 인터뷰

포토그래퍼의 방에는 어떤 음악이 흐르고, 어떤 카메라와 사진집이 놓여져 있을까요?

송시영 작가는 개인 작업을 비롯해 대중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SM부터 매니아층이 탄탄한 BANA와의 협업, 공간과 사람들 다루는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좋은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그의 공간을 본뜬 방에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706호로 초대합니다.


ⓒ송시영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와도 일하고, 브랜드와의 협업, 매거진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Q. 정말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시네요. 

저는 좋아하는 것들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해요. 제 방에서도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누군가 봤을 때는 일관성이 없는 취향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분야를 파고들며 좋아한다기보다는 다양하게 접하는 걸 좋아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클라이언트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Q. 방을 구성하는 오브제들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오브제는 주로 여행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사 모은 것들이고 사진집이나 미술에 관련된 아트북, 잡지들을 가져왔어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처럼 여러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정말 많잖아요. 요즘은 그런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의식하고 있어요.

옛날에 샀던 책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으면 다르게 다가올 때가 있잖아요. 사진이나 그림도 그렇고. 그래서 꽂아두고 항상 들춰봐요. 의외의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종종 꺼내보는 책들이에요.

아, 그리고 제가 네이비색 매니아거든요. 가져다 놓은 옷도 거의 다 네이비에요. 그래서 지인들과 같이 쇼핑을 하면 매일 똑같은 거만 산다고 뭐라고 해요. (웃음)

Q. 공간 흐르는 음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평소엔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맹그로브 전시에 틀어두려고 제가 평소 좋아하는 곡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봤어요. 쭉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편이에요.

Q. 맹그로브를 방문한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독립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잖아요, 난생처음 큰 금액이 오고가는 계약을 하고, 가구도 사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이 간단해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좀 더 어렸을때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고요. 20층 테라스는 요즘 같은 날씨에 맥주 한잔하면 좋을 것 같네요.

ⓒ노경

Q.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잖아요. ‘집’이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말씀하신대로 요즘은 집보다는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다보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둘을 분리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

맹그로브의 방은 제 나름대로 작업 모드와 휴식 모드를 둘다 실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일 할 땐 작업실처럼, 쉴 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요.

Q. 근 미래에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주거 형태가 있으세요?

언젠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지만, 아파트를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쭉 아파트에 살아왔고, 워낙 편하잖아요.

조용하면서 교통이 좋은 동네를 선호하는데, 지금 살고있는 남부터미널 쪽이 그런 편이에요. 근처에 있는 예술의 전당, 우면산으로 산책하기도 좋고, 정신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조용한 동네에요.

Q. 쉴 때는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작년부터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간지 오래 됐어요. 보통은 집에서 영화나 미드를 보거나,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노크노크 Knock, Knock
21.07.02(FRI) ㅡ 21.08.31(TUE)

밀레니얼을 위한 건강하고 유쾌한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에 지금 가장 주목받는 셰프와 북튜버, 포토그래퍼, 페인터, 영화 배급사, 밴드,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총 10팀의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입주해 서로 다른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이 물씬 묻어나는 자기만의 집을 선보입니다. 전시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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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우
사진 | 송시영, 노경